"엄마, 나 이제 7살 형님이야?" 예비초등 1년, 워킹맘의 다짐

육아일기

"엄마, 나 이제 7살 형님이야?"
예비초등 1년, 엄마의 다짐

7살 남자아이가 슈퍼맨 망토를 메고 자신감 있게 서 있고 엄마가 흐뭇하게 바라보는 3D 일러스트

엊그제 "응애" 하고 태어난 것 같은데, 우리 아들이 벌써 유치원 최고 형님반, 7살이 되었습니다. 6살 반 수료식을 마치고 온 날, 아이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비장한 표정으로 묻더라고요.

🧒 "엄마! 나 이제 6살 아니고 7살 형님 된 거야? 그럼 이제 아가 아니지? 형님 반 가면 장난감 정리도 내가 다 할 거야!"
그 씩씩한 목소리를 듣는데 마음이 참 몽글몽글하면서도, 한편으론 덜컥 겁이 났습니다.
'아... 내년이면 진짜 학부모가 되는구나. 이제 정말 실전이네.'

가방을 메고 뒤도 안 돌아보고 등원 버스에 타는 아이의 뒷모습을 보며, 저도 모르게 스마트폰으로 '초등학교 입학 준비', '7세 한글' 같은 키워드를 검색하고 있더라고요. 저만 그런 거 아니죠?

🤔 7살, 흔들리지 않는 엄마가 될 수 있을까?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면 마음이 태풍처럼 흔들립니다.
동네 놀이터나 맘카페만 가도 "옆 동네 민수는 벌써 영어 챕터북을 읽는다더라", "지금 연산을 잡아놔야 학교 가서 수학을 안 포기한다" 같은 무시무시한(?) 이야기들이 들려오니까요.

하지만 저는 이 소중한 7살 1년을 불안감 때문에 시작한 '무리한 선행학습'으로 채우고 싶지 않습니다.
겉보기에만 매끈하고 화려한 결과물보다는, 조금 울퉁불퉁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신만의 색깔과 텍스처로 채워가는 '과정'이 훨씬 중요하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거든요.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남들 다 달린다고 무작정 뛰지 말자. 대신 우리 아이의 속도에 맞춰, 단단한 '마음 근육'부터 키워주자고요.

따뜻한 조명 아래 침대에서 엄마와 아이가 행복하게 그림책을 읽고 있는 모습

🌱 7세 아들과 엄마의 3가지 약속

1. "내 일은 내가!" (생활 자립심)

그동안은 바쁜 아침 시간에 아이가 늑장 부리면 "아이고 답답해, 그냥 엄마가 해줄게!" 하며 옷도 입혀주고 가방도 챙겨줬어요. 그게 아이를 망치는 길인 줄도 모르고요.
이제는 딱 10분 일찍 일어나서 기다려주려고 합니다.
유치원 가방 싸기, 물통 챙기기, 벗은 옷 빨래통에 넣기.
"와, 7살 형님이라 그런지 진짜 빠르네?" 이 마법의 주문 하나면, 아이의 어깨가 으쓱해지면서 스스로 움직이더라고요. 작은 성공의 경험이 쌓여야 학교 가서도 기죽지 않을 테니까요.

2. "엉덩이 힘 기르기" (몰입의 경험)

많은 전문가가 말하길, 공부 머리는 책상에 억지로 앉혀놓는다고 생기는 게 아니래요.
아이가 레고 블록을 맞추거나 그림을 그릴 때, 침을 흘릴 정도로 '몰입'해본 경험이 있는 아이가 나중에 공부도 깊게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이가 뭔가에 집중해 있을 때는 "그만하고 밥 먹어!", "숙제 먼저 해!"라고 흐름을 끊지 않기로 했습니다.
"우리 아들이 엄청난 작품을 만들고 있구나? 다 할 때까지 엄마가 기다려줄게."
이 한마디가 아이의 집중력 엔진을 키워줄 거라 믿습니다.

3. "매일 밤 그림책 대화" (정서 교감)

한글 떼기에 집착해서 "이 글자 뭐야? 읽어봐"라고 테스트하지 않으려고요.
대신 잠들기 전 15분, 아이를 품에 안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거예요.
"만약 네가 주인공이라면 기분이 어땠을까?"
글자를 읽는 기술(Skill)보다, 책 너머의 마음을 읽는 힘(Empathy)을 가진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 7세 아이의 마음과 습관을 키워주는 책

말로 백 번 설명하는 것보다 그림책 한 권이 아이 마음을 움직일 때가 많아요. 제가 직접 읽어보고 좋았던 책 4권을 소개합니다.

 

1. 나도 나도 1학년 (유지연)

동생들은 못 가고 형님들만 가는 곳, 학교! 막연한 두려움을 '빨리 가고 싶은 기대감'으로 바꿔주는 마법 같은 책이에요.
💡 Tip: 책을 읽고 "학교 가서 제일 먼저 뭘 하고 싶어?"라고 물어봐 주세요.

2. 틀려도 괜찮아 (마키타 신지)

7세가 되면 "틀리면 창피해"라는 감정이 생겨요. 교실은 정답을 말하는 곳이 아니라, 틀리면서 배우는 곳이라는 걸 알려주세요.
💡 Tip: "엄마도 회사에서 실수할 때가 있어. 그래도 다시 하면 돼!"라고 용기를 주세요.

3. 나의 7살 (김영진)

유치원에서는 의젓한 형님이지만, 집에서는 아직 응석 부리고 싶은 7살의 복잡한 마음을 '생활밀착형'으로 그려냈어요.
💡 Tip: 아이와 "나도 이럴 때 있는데!" 하며 낄낄거리며 읽기 딱 좋아요.

4. 학교 화장실 갈 수 있어? (박선희)

많은 아이가 낯선 학교 화장실을 무서워해요. 수업 시간에 손드는 법부터 뒤처리까지 구체적으로 시뮬레이션해 줍니다.
💡 Tip: "학교 변기는 이렇게 생겼대~" 하며 미리 그림으로 보여주면 공포감이 사라져요.


"나비가 고치에서 나올 때 힘들다고 사람이 도와주면,
날개에 힘이 없어서 날지 못한대.
혼자 끙끙대며 힘을 줘서 나와야,
그 힘으로 세상 끝까지 멋지게 날 수 있는 거야."

8살이 되어 학교라는 넓은 세상으로 날아가기 전,
엄마라는 따뜻한 고치 안에서 온전히 힘을 기를 수 있는 마지막 1년.

조급해하지 않고, 아이의 속도에 맞춰 천천히 준비해 보려 합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전국의 7세 맘들, 우리 아이들의 찬란한 날개짓을 위해 같이 응원해요! 🦋